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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야기

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사고력을 키우려면 써 보는 것이 최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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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글쓰기-사고력을 키우려면 써 보는 것이 최고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 다른 동물과 달리 고도의 문명을 쌓아 올리 수 있도록 한 것, 그것은 고도의 사고를 하는 능력입니다. 그 고도의 사고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은 바로 언어의 힘입니다.

결국 사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언어 능력을 단련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언어사용법을 단련하는 것이 좋을까? 물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서도 언어사용법을 단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화에는 가벼운 잡담도 포함되거나와 표정이나 억양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들도 많이 개입되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자면 언어 능력만을 향상시키는 데 최적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에 비해 원고를 써 보는 작업은 매우 힘이 듭니다. 메일로라도 좋으니 깔끔하게 정리된 문서로 보내 달라고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혹은 기획서를 작성함에 있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첫 줄부터 막막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글쓰기 작업은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대단히 피곤한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언뜻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도 글로 써보면 '아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아니구나.' 하고 확실히 깨닫게 됩니다. 그것을 군더더기 없는 문장으로 작성하기 위해서는 부족한 지식을 채워 넣고, 자신의 사고력을 심화시켜 생각을 정리할 필요가 생깁니다. 그러니 이것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도하는 학생들을 지켜보아도, 실제 문장을 작성해 봄으로써 점차 사고가 깊어지거나 정리되어 간다는 것을 자주 느끼게 됩니다. 예를 들어 신입생들이 작성한 리포트를 보면 많은 경우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것을 작성을 마칠 때쯤게 되었습니다."로 끝나는 말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작성하는 동안에 '아, 그리고 보니 이것도 있구나, 그래 이것도 있네.'와 같이 무엇가를 발견하면서 글쓰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발견 자체가 글쓰기가 주는 하나의 즐거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소설가들도 결과를 완전히 정하지 않은 채 글쓰기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도중에 도대체 어떻게 될까 약간 불안하기는 하지만, 대체로 마지막에는 좋은 착지를 하곤 한다."라고 말합니다. 그것이 작가로서의 자질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글을 쓰는 동안에 그 행위 자체로 인해 상상력이 자극되기 때문이리라. 그렇게 떠오른 생각을 다시 문자로 적게 되고, 그 적은 문장들로 인해 새로운 상상력이 자극되어 새로운 언어가 떠오른다.

결국 자신이 쓴 문장을 보게 되면, 그것이 타자라고 할까, 아무튼 자신이 아닌 어떤 존재로서 자신에게 자극을 주어 다음 생각을 유발하는 사이클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작성한 문장은 자신의 문장이기는 해도 하나의 독립된 존재로서 눈 앞에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와 마주함으로써 더욱 사고가 깊어집니다. 소설가는 이 작업을 무한히 반복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반드시 알아두어야 합니다.

 

 

글쓰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패턴'과 '나다움'

일반적인 회사원이 업무 가운데에서 한 권의 책에 필적하는 분량의 문서를 작성하는 일은 드물 것입니다. 그래도 메일, 보고서, 기획서 등 매일같이 다양한 부분에서 글쓰기에 노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럴 때에 자신만의 글쓰기 패턴을 가지고 있으면 편리합니다. 이 패턴이라면 빨리 작성할 수 있습니다. 이런 스타일이라면 문서작성이 쉽습니다. 혹은 스스로 자신 있어 하는 문구가 있다면 그것을 마지막에 배치하면 결론이 쉽게 졍해집니다. 이런 식으로 자신만의 패턴이 있다면 문장을 구성하는 작업을 즐겁게 해 낼수가 있습니다. 마치 체조선수가 자신이 착지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것으로부터 역산해 연기를 구성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시작해 어떤 기술을 보여주고 마지막에 깔끔하게 착지한다는 식으로 문장을 구성해 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세 가지 정도의 요점을 들어 설명하고 마지막에는 인사 말을 넣는다는 식의 기본 포맷이 결정되어 있으면 아무래도 여유를 가지고 작성할 수 있습니다. 

백지 상태에서 아무것도 없이 문장을 써 내려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지만, 메일의 처음과 끝을 대체적으로 결정되어 있고 용건 부문을 매번 바꾸는 식으로 한다거나 세가지 요소만을 사전에 정해둔다면 긴장할 필요 없이 차분하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나는 여러 사람에게 글쓰기를 지도하고 있으며 관련된 책도 많이 낸 바 있다. 과거 글쓰기와 관련하여 내가 출판했던 책을 읽고 '이렇게 하면 책을 쓸 수 있구나.'를 깨달아 실제로 자신의 책을 출판하게 되어 고맙다고 내게 인사를 해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책에서 글쓰기 능력을 높이는 방법을 배워서 승진했다고 하는 독자의 감사인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분은 탁월한 영업력의 소유자이기는 했지만, 그 회사에서는 승진의 조건으로 소논문 작성의 과제가 있어 몇 년이나 승진에 탈락했다고 합니다. 내가 쓴 책을 구입해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해 가면서 몇 번을 읽고는 시험에 도전하여 마침내 승진에 성공, 연봉이 1,000만원 이상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극적인 변화입니다.

이분의 사례는 특별한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나 글쓰기 능력이 생기면 실제로 여러 부분에서 자신에게 득이 됩니다. 예를 들어 취업준비 활동을 할 때에 작성하는 '지원서', 여기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지금까지의 학생생활 등에 관해 적기 마련이지만 서류심사에 합격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떨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대학 출신이라도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나뉘는 것을 보면 합격 여부가 문장의 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문장을 구사해야 하는가?

그것은 자신의 진솔함을 드러낼 수 있는가 없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는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에게 글을 쓰도록 하고 있는데 그 글속에 진정성이 담겨 있는지를 유심히 들여다 봅니다. 진짜 자신의 모습이 드러나는 글에서는 '이 사람은 형식적으로 이렇게 말하는것이 아니구나.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 틀림없습니다. 마음이 잘 드러나 있군.' 이라는 느낌을 주면서 진정성이 전해집니다. 그런 글을 쓸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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