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야기
내인생이야기-글쓰기 '문낵을 이어가는 힘'은 이렇게 키웁시다.
블랙데블2
2021. 11. 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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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이야기-글쓰기 '문낵을 이어가는 힘'은 이렇게 키웁시다.
글쓰기에 필요한 힘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앞에서 이야기한 '발견'과 '새로운 관점'입니다.
그것은 '새로운 인식을 얻는 힘' 이라고 바꿔 말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문액을 이어가는 힘', 즉 '문장력' 입니다. 예를 들어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하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잘 하던 사람이 글을 써 보라고 하면 머리를 쥐어짜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문맥을 이어가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정리해 하나의 맥락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훈련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 가장 좋은 것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메모를 하고, 그것을 연결해 하나의 문장으로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메모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중에 메모를 보면서 '이 이야기와 이 이야기는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가?를 의식하며 그 간격을 메워 보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바탕으로 쓰인 책은 바로 이런 방식으로 만들어진 것이 많습니다. 이런 훈련을 하라고 하면 자신이 대화 현장에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를 정리하는 것이 간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막상 그것을 자신의 손으로 정리해 써 보라고 하면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대화에서는 논리보다는 그 자리의 분위기가 중시되기 쉽고, 이야기의 순서가 엉키거나 이야기의 줄기가 끓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개중에는 이야기의 절반 정도가 여담으로 채워지는 경우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문맥을 찾아 정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의미가 있는 부분만을 취사선택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그 의미가 있는 부분들을 연결하는 힘이 필요합니다.
문장의 순서를 바꾸거나 필요 없는 부분을 과감히 삭제하거나 해서 알기 쉬운 문장으로 완성해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어렵게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반복하는 가운데 머릿속에 '문맥을 잇는' 회로가 생기게 됩니다. 거기까지 되면 그 다음은 쉽습니다. 자신이 문장을 쓰려고 할 때 그 회로를 풀가동하게 활용하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문맥력'을 실감하게 되면 더욱 더 문맥을 이어가는 힘을 배증됩니다.
글쓰기 우선 체득해야 할 원고지 10장 메우기
우선 원고지 10장(4,000자)을 채울 수 있는 글쓰기 훈련이 필요하다고 항상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야기가 걷기와 같다면 글쓰기는 달리기와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특별한 훈련을 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먼 거리를 달려야 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처음 달려 보는 사람이 느닷없이 10킬로미터를 달린다고 하면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 나름의 훈련을 거듭하면서 서서히 거리를 늘려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글쓰기는 그런 달리기와 같습니다.
내 감각으로는 원고지 400자 1장이 1킬로미터에 해당합니다. 원고지 10장은 10킬로미터에 해당한다는 이미지입니다. 그 정도 거리를 갑자기 달리라는 말을 듣는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엉덩이를 뒤로 뺄 것이고, 아무런 훈련도 없이 그 거리를 달리는 것은 우선 무리일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10킬로미터를 달리는 정도의 트레이닝 그 자체는 그리 어렵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다 보면 빠른 사람은 수 주 만에, 아무리 늦은 사람도 반년 정도면 달릴 수 있게 됩니다. 원고지 10장을 부담 없이 써내려가는 능력도 대개 이 정도의 훈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선 이 10킬로미터를 어떻게든 주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게 되면 누구나 자신감이 붙습니다. 1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보다 더 먼 거리에 도전하는 용기가 끓어오릅니다. 글쓰기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우선 원고지 10장을 매울 수 있는가 없는가가 글쓰기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는가 없는가의 분기점이 됩니다.
원고지 3~5장 정도는 훈련이 없어도 어떻게든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10장이 되면 쓰기 시작하기 전에 메모나 레쥐메를 만들어 글 전체의 모습을 구상해야 합니다. 그리 간단히 쓸 수 있는 양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나름의 훈련이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나 계속 쓰다 보면 원고지 10장 정도의 문장는 누구나 쓸 수 있게 됩니다. 5장밖에는 쓸 수 없었던 사람이 7장, 10장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되면 보다 많은 매수의 글쓰기에도 흥미를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100장의 논문을 작성할 수 있게 될 정도가 되면 30장의 논문을 쓰라고 했을 때 '아, 짧구나.' 라고 부담 없이 느끼는 때가 오는 것입니다.
10장 쓰기의 의미를 알고 쓰는 경우와 모르고 쓰는 경우는 정신적인 피로도도 완전히 다릅니다. 10장의 글을 써본 적이 한 반도 없는 사람은 '도대체 언제 끝나는 거야' 라는 불안에 휩싸이게 됩니다.
그러나 한 번이라도 써본 적이 있는 사람은 자신이 현재 어디에 있는가를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스트레스는 전자의 절반 이하가 될 것입니다. 그 결과 훈련을 하는 동안에도 그다지 고통을 느끼지 못하고 보다 더 긴 글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권의 책은 원고지 300장 정도의 분량인데, 하루에 10장을 쓴다면 한 달 만에 완성할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는 질은 너무 생각하지 말고 양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뭐가 되었든 많이 쓰기만 하면 된다는 기본으로 써 내려가면 됩니다.
우선 원고지 10장, 4,000자를 목표로 해봅니다. 그것을 돌파하면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을 몸에 익혔다고 보아도 좋으며 엔젠가는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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