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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이야기

평범한 내용은 부끄럽고, 일반론은 무의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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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내용은 부끄럽고, 일반론은 무의미하다.

 

그런데 글을 쓰는데 있어서 '평범함을 거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지적해 두고 싶습니다.

우리는 보통 대중적인 말하기에 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무언가 코멘트를 요청받아도 "비교적 좋았다.", "기쁘다.", "뭐라고도 할 수 없다." 라는 평범한 말만을 되풀이 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코멘트를 듣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예를 들어 회사의 기획회의에서 그러한 코멘트만을 늘어놓는다면 누구도 상대하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러한 코멘트 능력의 향상은 현대사회에서는 중요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대화의 경우, 코멘트 능력이 커다란 비중을 차지합니다. 촌철살인과도 같은 코멘트가 있으면 커뮤니케이션의 충실도가 높아집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대화에 있어서의 코멘트는 그 무게가 다릅니다. 대화속에서는 "비교적 좋았다." 라는 평범한 말을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문자으로 쓰게 되면 아무런 의미도 없는 공허한 말이 됩니다. 그리고 그 공허감이 계속해서 남게 되는 것입니다. 문장에서 평범한 어휘들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는 감성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합니다. 어느 정도는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그 평범함을 넘어설 수 있는 문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일반론의 나열도 피해야 합니다. 아무래도 우리는 부화뇌동형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른 사람의 언동에 쉽게 동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논의를 하는 자리에서도 일반론만을 피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 라는 말이 있듯이, 무엇을 하는 데 있어 모두가 사이 좋게 언쟁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보니 일반론을 되풀이하는 경향이 생긴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것이 모두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나는 평범한 표현만을 대수롭지 않게 사용하면서 진지한 논의를 폭넓게 해야만 하는 장에서도 일반론만이 넘쳐나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우리와 대척점에 있는 것이 프랑스인입니다. 프랑스인은 전 국민이 그렇다고 해도 좋을 만큼 누구나 적극적으로 논쟁을 좋아하고, 어쨌든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물어보니 프랑스인에게는 '다른 사람과 같은 것은 부끄럽다.' 라는 감각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감각은 강박관념에 가까울 정도로 '다른 사람과 다른 것을 말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가치가 없어진다.' 고 인식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프랑스인 수준의 자기주장을 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일반론만을 늘어놓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것이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 '타인과 다른 의견을 내놓는' 것입니다. 당연한 것만 말하거나, 일반론을 마치 무슨 의미가 있는 것처럼 적어 놓아도 사회적인 평가를 얻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향은 앞으로도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그러므로 글쓰기를 할 때에도 우선은 일반론을 넘어서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는 이렇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는 식으로 일단은 일반론을 언급한 뒤에 자신의 관점을 제시해야 합니다. 괴이함을 자랑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일반론과는 다른 곳에 빛을 비추고 사상의 본질을 밝힌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부분에 눈길을 주고 본질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자신의 관점을 갖는다.' 는 과제를 끓임 없이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 그것이 글을 쓰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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